"타카…스기…"
"다시 불러봐."
제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길게 늘어졌다가, 뚝 끊겨 떨어졌다. 신스케는 그제야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 긴토키와 눈을 맞췄다. 시선을 내려 제가 붙잡고 있는 흰 팔목에서 천천히 손을 떼자, 파랗게 멍이 든 자욱이 눈에 들어왔다. 자잘하게 새겨진 멍자욱을 쓸다가 엄지로 누르자, 그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고개를 숙여 은발의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넘기고, 드러난 이마에 입을 내리찍었다. 내려앉은 온기가 끔찍하도록 싫었는지 꾹 감은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그간 저를 죽일 듯 노려보았던 홍안이, 오늘만큼은 굳게 감겨있었다.
요 몇일 간 제게 반항할 기미가 보일때마다, 신스케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는 걸 그다지 마다하지 않았다. 워낙 맷집이 강한 그라, 이 정도의 주먹은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그것이 계속된다면 이야기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야차라고 했던가, 그는 일주일이 지나도 몸부림 치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입에 칼을 물고 사슬이 연결된 제 팔목을 끊어내려던 긴토키와 마주한 순간, 신스케는 그간의 노력이 소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와 함께 있었던 생사가 오가던 전쟁터에서도, 이처럼 지독한 소유욕을 느끼지는 않았었다. 아무리 그에게 주먹질을 해도, 머리채를 젖혀놓고 귀에다 온갖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어도, 그는 부릅 뜬 눈을 감지 않았다. 신스케는 이제 스승의 목을 제 손으로 베어놓고도 지금까지 세상을 끌어안고 살 수 있었던 그의 근본, 그 올곧은 정신력마저 죽여놓을 작정이었다. 그래, 그것이 중요했다. 감히 나간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게끔…
"아파, 아파.. 윽, 타카스기.. 제발 그만해… "
그래서 넷째 날부턴,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안았다. 반항하는 그의 머리채를 단단히 마룻바닥에 눌러놓고, 양 팔목의 사슬을 부러 거세게 옥죄어 그의 손을 있는대로 마비시킨후엔, 바지를 벗기고 단단하게 경직된 엉덩이를 느리게 주물렀다. 바지를 벗길 때까지만 해도 미친듯이 욕을 퍼부어대던 그의 움직임이 손가락이 하나 들어간 후부터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신스케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를 안고, 그가 제게 울며 비는것을 보고 싶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발휘 될 것이라는 건 예상에 없었긴 하다만… 어찌되었든 머지않아 곧 그를 안게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같지 않은가? 오래간 제 소유욕을 자극했던 그를 앞에 두고 인내를 할 여력 따위는 자신에겐 없었다. 파칭코에서 잔뜩 술에 취한 그를 흥신소를 시켜 끌고 오게 한 것은 애초에 그런 이유가 아니었던가. 사실, 생각해보면, 양이 전쟁이 끝나고 그를 진작에 제 품 안으로 탈환하여야 했던 것인 게 맞다… 그건 명백한 제 실수였다. 같은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울지마, 시로야사님. 아직 멀었어, 가려면… 윽, 너무 조이는데."
"신스케, 신스케. 내가 뭘 잘못했는지, 흑, 말해 줘… 난, 나는… 나는 모르겠어, 아무것도…"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지금, 신스케는 발가락 끝부터 짜릿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마침내 그를 제 손으로 굴복시킨 것이리라. 손을 뻗어 부푼 그의 성기를 매만지며 그가 던진 질문의 답을 생각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잘못, 잘못이라… 그건 제가 답할 수 있는 류의 질문이 아니었다.
"그런 건 없어, 긴토키. 너랑 내 생각이 다른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사실 넌 그냥 여기서 하루종일 날 기다리다가 내가 나타나면 다리 벌리고, 그렇게 있으면 되는데…"
" ……."
"넌 그렇게 생각하질 않잖아… 도무지 끝날 수 없는 문제로군."
"…윽, 흑,.. 아윽! 으.."
"그 망할 꼬맹이들 보모를 하면서, 카부키쵸 거리를 싸돌아다니며, 하루도 빠짐없이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나는 생각이 달라."
"타카스기…, 흐으.. 아파, 아파!"
"다시 불러봐."
제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길게 늘어졌다가, 뚝 끊겨 떨어졌다. 신스케는 그제야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 긴토키와 눈을 맞췄다. 시선을 내려 제가 붙잡고 있는 흰 팔목에서 천천히 손을 떼자, 파랗게 멍이 든 자욱이 눈에 들어왔다. 자잘하게 새겨진 멍자욱을 쓸다가 엄지로 누르자, 그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고개를 숙여 은발의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넘기고, 드러난 이마에 입을 내리찍었다. 내려앉은 온기가 끔찍하도록 싫었는지 꾹 감은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그간 저를 죽일 듯 노려보았던 홍안이, 오늘만큼은 굳게 감겨있었다.
요 몇일 간 제게 반항할 기미가 보일때마다, 신스케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는 걸 그다지 마다하지 않았다. 워낙 맷집이 강한 그라, 이 정도의 주먹은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그것이 계속된다면 이야기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야차라고 했던가, 그는 일주일이 지나도 몸부림 치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입에 칼을 물고 사슬이 연결된 제 팔목을 끊어내려던 긴토키와 마주한 순간, 신스케는 그간의 노력이 소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와 함께 있었던 생사가 오가던 전쟁터에서도, 이처럼 지독한 소유욕을 느끼지는 않았었다. 아무리 그에게 주먹질을 해도, 머리채를 젖혀놓고 귀에다 온갖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어도, 그는 부릅 뜬 눈을 감지 않았다. 신스케는 이제 스승의 목을 제 손으로 베어놓고도 지금까지 세상을 끌어안고 살 수 있었던 그의 근본, 그 올곧은 정신력마저 죽여놓을 작정이었다. 그래, 그것이 중요했다. 감히 나간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게끔…
"아파, 아파.. 윽, 타카스기.. 제발 그만해… "
그래서 넷째 날부턴,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안았다. 반항하는 그의 머리채를 단단히 마룻바닥에 눌러놓고, 양 팔목의 사슬을 부러 거세게 옥죄어 그의 손을 있는대로 마비시킨후엔, 바지를 벗기고 단단하게 경직된 엉덩이를 느리게 주물렀다. 바지를 벗길 때까지만 해도 미친듯이 욕을 퍼부어대던 그의 움직임이 손가락이 하나 들어간 후부터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신스케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를 안고, 그가 제게 울며 비는것을 보고 싶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발휘 될 것이라는 건 예상에 없었긴 하다만… 어찌되었든 머지않아 곧 그를 안게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같지 않은가? 오래간 제 소유욕을 자극했던 그를 앞에 두고 인내를 할 여력 따위는 자신에겐 없었다. 파칭코에서 잔뜩 술에 취한 그를 흥신소를 시켜 끌고 오게 한 것은 애초에 그런 이유가 아니었던가. 사실, 생각해보면, 양이 전쟁이 끝나고 그를 진작에 제 품 안으로 탈환하여야 했던 것인 게 맞다… 그건 명백한 제 실수였다. 같은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울지마, 시로야사님. 아직 멀었어, 가려면… 윽, 너무 조이는데."
"신스케, 신스케. 내가 뭘 잘못했는지, 흑, 말해 줘… 난, 나는… 나는 모르겠어, 아무것도…"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지금, 신스케는 발가락 끝부터 짜릿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마침내 그를 제 손으로 굴복시킨 것이리라. 손을 뻗어 부푼 그의 성기를 매만지며 그가 던진 질문의 답을 생각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잘못, 잘못이라… 그건 제가 답할 수 있는 류의 질문이 아니었다.
"그런 건 없어, 긴토키. 너랑 내 생각이 다른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사실 넌 그냥 여기서 하루종일 날 기다리다가 내가 나타나면 다리 벌리고, 그렇게 있으면 되는데…"
" ……."
"넌 그렇게 생각하질 않잖아… 도무지 끝날 수 없는 문제로군."
"…윽, 흑,.. 아윽! 으.."
"그 망할 꼬맹이들 보모를 하면서, 카부키쵸 거리를 싸돌아다니며, 하루도 빠짐없이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나는 생각이 달라."
"타카스기…, 흐으.. 아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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